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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시설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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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계시죠? 아버지!
작성자 이신우
댓글 0건 조회 2,731회 작성일 201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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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버지!

 올여름 뒤늦은 장마에,  태풍에 요란하더니 요며칠 청명한 가을입니다.
바람도 선선하고 하늘도 맑고 높아요
요즘 왠지 하늘을 올려다보는 버릇이 생겼어요.
그러면 드높은 하늘에서 아버지 미소가 보이는듯 해요.
특유의 우리 아버지 자상한 웃음이 있잖아요~그러면서 저한테 손짓하는 것 같은~
그렇게 혼잣말로 아버지와 얘기하곤 해요, 아버지도 저 목소리 들으셨지요?
계절도 바뀌었네요. 이렇게,,,

아버지가 늘 끼고 다니신 안경을 살며시 끼어 보았어요.
이렇게 도수 높은걸 끼셔야 잘 보이셨구나,,,,,
아버지 체취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구요
집에 들어가면 웬지 아버지가 와 계실거 같고 아버지를 찾게 돼요
잘할걸, 다정할걸,그렇게 좋은 딸이었음 좋았을걸,,,,
마니 후회되네요 아버지!

아버지의 몇년동안의 일기들에 빼곡히 적힌 저희들과의
자잘하고 사소한 일상들도 아버지에겐 큰 의미처럼
소중히도 적어놓았더군요,
엄마를 안사람으로 나름 소중히 여기셨듯 "내자"란
표현을 쓰시며 병원에서 약처방받아 복용한 날짜까지
자상히도 기록해 놓으신 걸 보며 또한번 속상해 울었어요.
아버지의 필체,아버지의 마음,
왜 헤아리지 못하고 살았을까요?
이렇게 내 아버지가 계셨는데 이젠 어디서고 찾을수가 없네요!

결혼하고 보니 내자식들이 그리 예쁘고 소중하더라구요 아버지,,,
우리 아버지도 저를 그리 보고파하시고 예뻐하셨잖아요.
그 맘도 모르고 왜 아버지는 우리밖에 없으신 건가 답답해하기도 했네요.
아무리 아버지가 보고싶어도 어디에도 안계시고 
아버지가 쓰시다 놓고간 덧없는 물건들만
주인을 잃고 그 자리에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참 덧없지요!
하루하루 시간이 가면 익숙해지련만 날이 갈수록
억장이 무너지고 아쉽고 후회돼요 아버지!
아버지가 사신 긴 세월이 어찌 짧은 순간 잊히겠어요?
오래오래 두고두고 소중히 잘 간직할래요, 아버지와의 기억들~~

나의 아버지, 그리운 우리 아버지!
정말 정말 보고 싶고 만나고 싶어요
제겐 너무도 다정하고 소중하셨던 우리 아버지~
사랑합니다, 오늘도 아버지를 그리며
영원히 감사한 은혜 잊지 않고 감사하며
반듯이 살께요~~

늘 지켜보고 계시겠죠?
제가 아버지 그리워하는 것도, 사랑했던 맘도,
좀 더 다정한 딸이 되지 못해 후회하는 것도
다 아시고 보시면서 용서하실거죠?

아침부터 기분이 좀 우울했네요, 아버지~~
저 기운낼래요,,,
아버지가 걱정하실테니까요.
평안하셔요 우리 아버지~~

                              2012.09.20 목,세상에서 제일 아버지를 존경하는 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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