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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시설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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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작성자 이신우
댓글 0건 조회 2,889회 작성일 2012-09-28

본문

사랑하는 아버지!

잘 계시죠?
자유롭게 여행 잘 하시고 계시죠?
제 바램대로 아픔없고 외롭지 않은 천상이시죠?
늘 우리 아버지는 부지런히 자전거 타고 다니시는 거 좋아하셨잖아요.
아무데나 앉지 않으시고 항상 돗자리가 있어야 되고 경치 좋은 곳에
가시면 그렇게 기뻐하시고 기분 좋아하셨는데,,,,
요즘이 그렇게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날씨예요.
가을 바람 느껴지시죠!  청명하고 선선하고 좋은 ~~

추석이라 다들 분주하며 선물 주고 받고 하니까 아버지가 기다릴
진해집에  빨리 가야할거 같고 그러다가 문득 허망해져서 맘이 또 허전해져요.
아버지의 자리!
빈자리가 아닌 제 마음속에 언제나처럼 커다란 자리가 있어요.
예전엔 그 자리를 잘 느끼지 못하다가 이제서야 얼마나 크고 소중한
그 자리가 아버지의 꽉찬자리란걸 어리석게
깨닫고 있네요, 아버지.
명절에 아버지 대신 뵙게될 낮설은 아버지의 제사상,,,
적응 안되지만 받아들여야겠지요?

사랑하는 아버지!
늘 병원복 입은 아버지 모습만 떠오르네요.
그 모습이 마지막 모습이어서일까요?
아버진 그런 스타일 참을수 없는 분이신데 그죠?
병원에서 산책 나와서 환자복입고 링거 주사달고
제가 억지로 사진 찍자 해서 찍은 사진이 제 핸드폰에
담겨 있는데 맘이 아파서 자주 안봐요,
그 와중에 이런 모습으로 사진 찍기 싫다하시면서도
폼은 잡으신거 같더라구요  아버지 ㅎㅎ
저하고 같이 찍었으면 더 좋았을걸,,,,
엄마랑도 그렇게 찍어두었다면, 마음을 담은 정성어린 편지라도
써서 아버지께 드렸다면 좋았을걸,,,
시간이 그렇게 없었던 건줄 알지 못했네요.
아버지 가시면서 무슨 생각하셨을까요?
마지막 길 가시는 건지 아셨을까요?
몇년전 영화관도 가고 농구장도 가신거 기억하셨을까?
연말에 효도 디너쇼 엄마랑 함께 구경시켜 드리고 싶었는데....
아버진 참 많이도 우리가 자랄때까지 해주신게 많은데
저희는 별로 해드린게 없는것 같네요.
너희들 힘들게 한다고 미안해 하셨고,,,,
우리가 아프기라도 하면 밤잠 안 주무셨을거면서도요~~
지난 겨울 엄마가 입원했다가 퇴원했을때
제가 간병했다고 힘들었다시며 큰돈 백만원을
주시며 너무 많이 고생시켜 미안했다고 잘쓰라고 쓰신 봉투
보니 몇달 뒤 이렇게 허망히 가실줄은 모르고 자식 걱정하신
아버지를 보는것 같아 목놓아 울었어요

아버지, 사랑하는 내 아버지!!
제 지갑에도 아버지 사진을 ,집에도 눈 가는곳 곳곳에
아버지 사진을 두어도 채워지지가 않아요~~
보고 싶어요.
제 말 들리시죠? 듣고 계시죠?
사랑합니다 아버지~~
제 아버지여서 감사하고 아버지 딸이어서 좋았습니다.
다시 아버지와 딸로 인연 맺으며 더 다정한 딸이고 싶어요. 아버지~!
추석때 얼른 달려가서 뵐께요, 아버지, 외로워 마시구요,,,
추석이 다가오니 아버지가 더 그리운 딸 미야가 씁니다, 2012.09.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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