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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시설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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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계신곳...
작성자 이신우
댓글 0건 조회 2,562회 작성일 201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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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어제는 엄마와 함께 추석이후에 아버지 뵈러 갔었죠?
한 보름만에 찾아 뵙지만 제 마음속엔 언제나 아버지와 함께입니다.
오후 늦은 시간이었지만 몇몇 가족들이 참배하고 있더라구요.
뵐때마다 우리 아버지 사진이 참 좋구나 느꼈어요.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이 마치 우리가 온것을 반기기라도 하는 것처럼~
엄마 말씀이 사진은 거기서 아버지가 제일 멋지대요^^
인물이 좋으셔서 그렇다네요, 저도 동감이예요... ㅎㅎ

창가쪽 밝은 기운으로 햇살 받고 계셔서 마음이 좋아요. 갈때마다.
나비와 나무와 하늘과 아버지 친구가 될거 같거든요
평안해보이시는 느낌!
아래쪽이라 처음엔 좀 그랬지만 제가 아버지께 낮춘 자세로
아버지와 얘기하기 좋아서 이젠 좋은 자리라 생각해요.
무엇보다 아버지 자리니까요.

엄마랑 추모공원 아래로 걸어 산책하면서 하늘 높이
아버지를 소리높혀 큰소리로 불러보았어요.
그리움이 짙게 베여서 그렇게 털어보고 싶었거든요...
엄마는 영감 어디 있냐고~~사랑한다고 목청껏 불렀는데 들으셨죠?
오늘이 아버지 가신지 꼭 두달이네요.
날이 갈수록 실감안나는 거...
집에 와 계실거 같고 전화하면 저희 안부 물으실거 같고~
많이 그리워요 아버지!
참 ,우리 원하가 운전면허를 따서 아버지한테 직접 운전하고 갔어요.
아버지가 보셨다면 정말 기뻐하시고 장하다 하셨을 거라고
원하한테 얘기했어요.

진해 집에도 온통 아버지 흔적은 남아 있는데 아버지가
안계시니 아직도 적응이 잘 안돼요. 허전해요.
엄마 방에 아버지 사진 걸어놓았더라구요.
아마도 혼자 외로이 아버지께 넋두리 하시겠죠...
이런 저런 일상들, 그리워하면서 눈물 흘리시겠죠...
저희 집에도 제 눈 가는곳 곳곳에 아버지 사진을 두고서
아버지를 느끼려고 하다가도 허전해지고 해요..
아버지 자리에도 앉아서 아버지가 어떤 기분이었을까 짐작해보기도 하고.
주말이 되면 엄마 혼자 늘 같은 공간에서 쳇바퀴도는 생활을
하는것이 맘에 걸려 집에 있기가 죄스러워 엄마한테 들러게 되네요.
아버지 계실땐 아버지 믿고서 그런생각 별로 못했는데~~
아버지 자리가 참 컸었네요.
주말에 자주 찾아뵀음 얼마나 좋아하셨을텐데
제 생활에만 바빴네요.
자식들은 항상 뒤늦은 후회만 하는 어리석은 존재들이네요.
살아생전 효도하란 말을 그냥 흘려듣고서....
타이밍을 놓치고 한이 되네요.
애써 아버지와의 추억을 더듬어 위안을 합니다.
아버지 가신날 저와의 마지막 산책, 마지막 세수와 식사~
그 사소한 행동들이 어찌 마지막일라고 짐작이나 했겠어요.
사는게 한치 앞을 모른다한게 그런건데요.
제게 효도할 기회도 허락치 않고 그져 딸이 힘들까봐 고생시킬까봐
홀연히 가시는게 아버지, 부모마음인 거죠?
아버지!
정말 보고싶구요 사랑합니다.
저희들 잊지 말라고 한 말씀 기억하시죠?
저도 세상에서 우리 아버지 딸로 인연 맺은게 제일 자랑스러운 만큼
평생토록 우리 아버지 마니 그리워하며 소중한 기억 잘 간직하며 살께요.
엄마가 아버지 꿈에라도 한번 안 다녀가신다고 서운해하셔요.
조만간 멋진 모습으로 오셔서 엄마한테 다정스런 목소리 꼭 들려주시고
아프지 말고 씩씩하게 잘 사시다 오실때까지 잘 기다리겠다고 얘기해주세요.

그곳도 평안하고 좋은 곳이겠지만 저희들 소식 안 궁금하시게 소식 전할께요.아버지!
평안하세요,,,,
좋은  가을 바람, 높은 하늘 기운도 잘 느끼시구요...
사랑합니다. 나의 아버지~~

                2012.10.15 월 아버지를 제일 사랑하는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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