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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시설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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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백일기도
작성자 이신우
댓글 0건 조회 2,470회 작성일 2012-11-26

본문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어제는 우리 아버지의 백일기도가 끝나는 날이었습니다.
아버지와 작별한지가 벌써....
시어머니의 배려로 절에 모시고 좋은 곳으로 가시게 축원하는
기도를 백일동안 올리고 드디어 아버지께서 정말로
좋은 곳으로 가셨나봅니다.
처음 절에 아버지 모셨을때의 믿기지 않는 착잡한 감정~
뭘하는지 모를 정신없는 눈물로 시작한 백일기도!
간간히 아버지를 뵈러 우리 아버지의 영혼이 계시다는 부처님의
품인 절에도 가고, 또 추모공원에도 들러서 애써 아버지의
느낌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어제 아침!
참으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이렇게라도 우리곁에 계신듯한 아버지가
이제 정말로 가시는걸까....
처음의 그 슬픔이, 물밀듯 밀려왔고, 이제는 현실로 다가오네요.
아버지가 가신것이....
아버지의 위패앞에 서자 터지듯 울음이 나왔습니다.
우리 아버지 부처님의 인도로 좋은 곳으로 가신다는데
아버지 슬프고 맘 아프게 제가 또 울고 말았네요.
그 눈물속에 우리 아버지를 향한 저의 모든 감정이
다 녹아 있다는 걸 아버진 아시지요?
날씨도 참으로 포근하고 좋아 맘이 놓였습니다.
정말로 아버지가 멀리 가신날도 그랬고 추모공원으로 향하는 날도,
매번 이렇게 축복하듯 모든것이 날씨며 맘이 그랬습니다.

사람들이 그러더라구요.
죽음복이 있다고~~
그 죽음복이 뭘까요? 과연~~
어르신들은 연세들면 바램이 그런거라더군요.
잠결에 소리없이 고통없이 가게 해달라고....
팔십여생애에 한달정도만 아프다 가신 우리아버지도 죽음복이 있으신걸까요?
그런복이면 뭐해요? 우리곁을 떠나신건데~~
정말로 더 고통받다 힘들게 가신것 보다 낫다고 생각해야 할까요?
남은 우리도 믿기지 않고, 하루종일 저와 편히 산책하고 식사하고 깨끗이 씻고가신
우리아버지도 저세상에 와 계시다는게 정말로 믿기지 않으셨으리라 여겨지네요.
언젠가 우리 아버지 팔순잔치때 아버지가 인사말씀으로 그러셨잖아요?
내 인생 마지막 축제인거 같다고....
그 말씀이 참 외로와서 가슴아팠고 저는 그런 말씀하신다고 싫어했잖아요.
정말  마지막 축제가 되게 해서 죄송해요 아버지!
그렇게 어르신들은 시간이 많지 않은건데, 뭘 더 게획할수도 없어서
모든것이 다 의미인 것들인데....
엄마와의 금혼식도 당연히 할 것이라 믿었고,
구순잔치도 할수 있을것이라 믿었는데....
아버지를 챙기지 못해 죄송합니다.
추모공원에도 가서 아버지 좋아하신 막걸리 한잔 올리고 오니 만감이 교차해서
저녁에 남은 막걸리 제가 우리 아버지와 한잔하며 즐거워하신 아버지 그리워하며 추억했네요 ㅎㅎ
제 바램대로 우리 아버지가 백일기도 잘 끝내고 나니 저에게 확신을 주시러
꿈속에 나타나셨네요.
꿈속에서 얼마나 기뻣는지 몰라요.
목욕하시고 잘 주무시고 편히 나오셔서 정서방이 좋은 곳에 취직시켜 주셨다며
흡족해하시더라구요....
정말 우리 아버지 좋은 곳에 가셨나봅니다.
그 좋은 곳이 저희들과 다시 만날수 있는 곳이면 얼마나 좋을까~~
아버지가 편히 잘 계시다는 걸 저에게 확인시켜 주셨으니 저도 아버지 좋은 곳으로
보내드리고 안타까워 말아야겠지요?
슬퍼하는 딸 걱정에 아버지가 보여주신 사랑인걸 잘 아니까요...
언제나 다정다감하신 우리 아버지 음성~
많이 피곤하지? 감기 걸린거 아니제? 목소리가 이상하네...
 예쁘다 참 예쁘다 우리딸...
어찌 이런 우리 아버지를 제가 잊을수 있겠어요?
제 가슴속 깊고 넓은곳에 우리 아버지가 자리하고 있는거 아시죠? 아버지~
하늘에서 늘 내려다보고 계시겠죠?
잘 계세요 아버지~~
아버지 사랑합니다, 들리시죠? 마니 마니 사랑합니다.
아버지 딸로 열심히 잘 살며 아버지 그리워할께요~~
 
             2012.11.26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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