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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시설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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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올해도 지나갑니다.
작성자 이신우
댓글 0건 조회 2,761회 작성일 201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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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유달리 춥고 눈도 많은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날이네요.
항상 그해의 마지막 즈음엔 다사다난한 한해였다고 하고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한살 더 많아지는 나이앞에
좌절하게 되고 새롭게 다가올 새해에 대한 희망을 가져보게 되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올한해 2012년은 저에게 정말로 아픈 한해였지요.
그 아픈 해였기에 이렇게 보내고 싶지 않은 맘입니다.
더 아프면서 아쉽고 붙들고 싶고....
우리 아버지가 가신 해였기에 이렇게 저물어버리면 저 먼
기억너머로 멀리 사라져갈테니까요.....

이제 어른도 한참 어른인 나이라 뭐든 우리가 잘나서 그런줄 알았고
원래 이렇게 다 큰 것처럼 어리석게 살고 있다가 막상 아버지와의
엄청난 이별앞에 참 어쩔줄 모르고 나약했습니다.
저는 어른이 아니었던 것이지요....
늘 계시던 아버지의 부재가 막상 현실로 닥치니 저는 너무도 너무도
작고 나약한 어린아이와도 같았습니다.
부모가 안계셔도 다 살아갈 나이지만 다 커서 어른이라 여기며 살아가고
있었지만 말이예요 아버지~~

할아버지 산소 갔을때도 아버지가 할아버지를 추억하며 기원드리는 말씀에도
뵌적이 없는 할아버지라 저는 단지 원래부터의 조상님으로만 다가왔습니다.
할아버지 앞에선 우리 아버지의 간절한 당부의 말씀과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작년엔가 여름 끝자락에 할아버지 산소 방문했을때 아버지가 '이젠 아버지 뵈러
오는것이 너무 힘들다'며 애잔해하셨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산에 오르는 것이 숨차고 힘에 부치셨던 것이지요.
우리 가족들 이름 다 말하시며 자손위해 당부하시고 아버지를 그리워하시던 모습~
예전에 할아버지 임종즈음에 할아버지께서
아버지의 삶의 힘듦을 걱정하셨고 위독하단 연락받고
할아버지 뵈러 가신 아버지의 며칠뒤 돌아가신 할아버지~
그 뒤로 아버지의 삶이 풀리기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부모와 자식간의 큰 인연이 삶이 다하는 순간까지도 그렇게 이어져가는 거겠죠?
우리 아버지도 잊지 않으셨지요?
이제 그 자리에 저희들이 아버지가 아버지의 아버지한테 하셨듯이
그러고 있을테고 아버지는 저 먼 곳에서 역할이 바뀐채로 계시겠죠?
순리인것이지요! 아버지....

저희들과의 시간들~ 추억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아버지!
그리고 사랑합니다.
우리 아버지 품에 따스히 한번 안겨보고 싶네요
마니 그립습니다.
아버지!
내일 새해가 열리는 날, 우리 아버지 뵈러 갈께요.

                    2012.12.31월.2012년이 너무도 아프네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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