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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시설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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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작성자 이신우
댓글 0건 조회 3,147회 작성일 2012-08-27

본문

늘 아버지란 이름으로 옆에 언제나 계실것 같던 내 아버지....
살아생전 효도하란 말을 한귀로 들으며 이제서야 아버지의 부재에 당황해하며
가슴치고 후회합니다.
살아계실때 손 한번 다정히 잡아드리고 용돈도 좀 듬뿍 드릴걸,사랑한다고
가슴울릴 말들을 더 자주할걸,,,,
바쁘단 핑계에, 내삶에 치우쳐 늘 엄마 아버지를 배려하지 못한거 같아요.
언젠가 아버지집 앞의 공원에서 함께 있다가 우리만 차를 타고 올때의
두 노부부의 야윈 어깨와 공허한 두 눈이 가슴아팠어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
그래도 늘 그렇게 아버지란 이름으로 계실줄 알았건만
어디서도 찾을수가 없어 안타깝고 시간이 갈수록 더 사무칩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물건들이 하나하나 아버지의 역사이거늘,
아버지가 안계시단 이유로 주인을 잃어 빛을 발하고 정리를 해야한다네요.

아버지의 긴 인생을 정리할 시간이 나름 필요하셨을텐데
저희끼리 아버지 충격받고 비관하실것 같은 어리석음으로
아버지의 남은 시간을 얘기하지 못했습니다.
그 남은 시간도 어찌나 짧아 더 당황스럽고 애석하고 원통해서 실감나지 않아요.
가시는 순간까지 마지막이란 걸 모르시고 가시게 한것이 과연 옳았나
생각하게 돼요...
만약 아셨다면 저희에게 또 평생을 함께한 엄마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으셨을텐테요....

엄마는 생각이상으로 적응을 못하고 힘들어하셔요.
아버지 있는곳으로 따라 가시겠다고 하고선....
아버지는 그렇게 큰 존재셨는데....

전화하면 받으실거 같은 착각!
진해집에 계시며 자전거타고 마트다녀오시며 막걸리 사오실거 같은 느낌!
막걸리와 자전거 우리 아버지의 트레이드 마크였는데....

아버지!
태풍이 온다고 작은오빠가 우리에게 잘 대비하라고 전화가 왔어요.
비록 아버지가 함께 못하고 못보셔서 아쉽지만
아버지가 남겨준 선물이예요...
오빠~~
우리 잘 지낼께요....

이번여름 아버지가 아프시지 않으셨으면 한적하고 자연경관이 좋은
호젓한 곳에 아버지와 함께 바람 쐬러 다녀 왔을텐데...
참 좋아하셨는데~~
아이구 좋다, 너무 좋다 하셨는데,,,,

엄마는 아버지가 좋아하셨던 노래도 불러보고
사진도 보며 눈물흘리십니다.
불러보고 울어봐도 못오실 남편이라며....
유행가 가사처럼 흐느끼시네요.
엄마 혼자 우리집에 와 계시는것이 우리도 이리 낯서네요.
베란다 햇빛 좋은 의자에 아버지가 앉아 계실것 같고...

왜 빨리 아프신걸 몰랐을까? 왜 진작 검진한번 안했을까? 원망하면서요....
우리 또한 그러네요 아버지!!
엄마 아버지 삼재더라구요....
미신이라 여기며 왜 외면했는지~~
이리 되고 보니 모든게 후회뿐이예요.

아버지!
제가 병원에서 아버지 정신있을때 얘기했죠?
아버지를 가장 사랑한다고.....
기억하시죠?  정말이예요!
그나마 그때 말해서 다행이다 싶어요.

아버지 많이 그리워하며 살거예요.
그런데 일상으로 돌아와 있는 것이 아직 너무 힘드네요
아버지 그늘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엄마가 기운차리게 아버지 잘 도와주세요...

참 어제밤 꿈에 드디어 아버지가 나타나셨어요.
공부 열심히 하고 계시다고,그래서 천국갈 준비 하고 계시다고...
꿈에서도 기뻤어요.
절에 스님이 하신 말이 맞구나 싶어서요...
제가 마지막 입관하며 아버지께 소망했던게
제 꿈속에 자주 오셔서 많이 만나자고 했잖아요....
꼭요 아버지...
우리가 아버지를 잊지 않는한 우리들 가슴속에
늘 깊이 계시리라 믿으며 오늘도 아버지를 만나고 갑니다. 딸이.....

                           2012.08.2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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