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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시설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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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첫 기일
작성자 이신우
댓글 0건 조회 3,075회 작성일 2013-08-16

본문

사랑하는 아버지!

아버지의 하나밖에 없는 딸입니다.
아버지가 너무도 보고 싶네요.

더운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네요.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덥고 오래가는 것 같애요.
오랜만에 아버지 공간에 글을 남깁니다.

아버지,,,
오랜만이지만 늘 가슴속에 자리해 있는거 아시지요?
파란 하늘에도 아버지 모습 떠올리면 반기시듯 나타나시는
아버지 모습~~
집에서의 곳곳에 있는 아버지 사진과도 늘 대화하며 그리워하는 동안
이렇게 세월이 훌쩍 지나버렸네요.

작년 이맘때도 더운 계절이었는데 아버지와 저희들 모두
더운 줄도 모르고 지난거 같애요.
경황도, 정신도 없이요...
작년 이맘때가 되고 보니 가슴속 깊숙이 묻어둔 아픔이 새로
고개 들며 쓰라려 왔어요.
울음을 삼키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믿기지도 않고....

애써 내색않으려 이곳에도 들러지 않고 외면하려 하기도 했네요.
아직도 아버지가 아파하셨던 그곳, 삼성병원에를 가지 못합니다.
작별하던 그날 마지막으로 드셨던 바나나를 보면 아프고 아픕니다...

아무리 애달파도, 아무리 보고파도 돌이킬수는 없어서 더 아픕니다,
아버지....
물밀듯 밀려오는 후회앞에 아무것도 할수 있는게 없습니다.
하루만 단 하루만 아버지를 만날수는 없을까~
부질없는 생각도 해보네요....

명절이 두번이나 지나서 낮설은 아버지의 제사상을 접해보고도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 마음앞에 첫 기일이 돌아왔습니다.
받아들이기 싫지만 아버지를 그리며, 또 아버지를 만난다는 마음으로
정성껏 올케와 둘이서 첫 기일을 준비했습니다.
아버지가 사랑한 정서방이 각종 과일을 손수 마련해 왔지요?
크고 탐스러운 여러가지로...
참 착한 나의 남편인거 같앴어요 ㅎㅎ
아버지가 역시 내 사위다 하셨겠지요?~~
떡벌어지게 차려진 제사상 앞에 쏟아졌던 눈물을 주체할수 없었어요...
아프셔서 아무것도 드시지 못하셨던 그 20일~~
많이 드시고 가셨기를 바래봅니다.

아버지의 사진을 뵈니 더욱 믿기지 않았습니다.
큰집 오빠들까지 모두 참석해 애통해하고 그리워하는 모습들
잘 보셨지요?
큰 오빠도 서울에서 내려와 아버지를 많이 추억했습니다.
우리 원석이도 맞춰서 휴가나와서 참석하고요, 반가웠지요 아버지~~
사진속 아버지의 모습이 흐뭇해하고 계신거 같앴지만 저는 아버지를 만나고
손잡고 싶고 맛난것 챙겨 입에 넣어드리는 소소한 일상을 그리워하고 있었어요...

엄마방에 아버지와의 추억들로 도배되어 있는 사진들...
엄마도 아직 아버지를 놓지 못하고 계시네요...
곁에 두고서 늘 함께하시고 있는 듯 하네요.

모두 모인 자리, 얼마나 행복해하셨을 우리 아버지!
아버지만 안계신 그 부재를 실감케 하는 그 현실 앞에 제 가슴이
무너지고 쓰렸습니다.
모두 후회되는 행동들과 일들 뿐이네요.
그 반면 우리 아버지는 사랑만 주신 것뿐이네요 온통~~
아버지가 계신 분들이 너무도 부럽습니다.
가족들이 부모님 모시고 식사하시는 것만 봐도
코끝이 찡해져 옵니다.
작년까지도 그럴수 있었는데...

아버지! 너무도 너무나도 보고싶습니다.
못해드린게 너무 많습니다. 후회하고 또 후회하며 가슴칩니다. 이리 뒤늦게도...
상복공원에 들리니 휴일이라 사람들이 저마다의 그리움으로 모이더군요.
아버지 부디 잘 쉬고 계십시오.
아버지가 그리도 사랑해 주셨던 딸, 잘 살께요.
평생 아버지가 주신 사랑 잊지 않으며 감사하며 그리워하면서요...

 사랑합니다 우리 아버지!

반평생 함께한 엄마 잘 지켜주시라는 부탁, 제가 안해도 그리하실 아버지시만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지금처럼만 계셔줄 수 있도록요~~
보고 싶습니다. 아버지!
잘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세월이 한해 두해 지나가도 제 마음속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거 잊지마시고 편히 쉬십시오, 아버지...

                                     첫 기일을 보내고 아버지를 그리며 딸이 씀.2013.08.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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