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0건 작성일 2022-08-21

저는 지난 2주 토,일 총4회에 걸쳐 실시되었던 경남 여자축구 클리닉에 참여했던 아이의 학부모 입니다.
아이가 축구를 접해볼 기회가 없던 중 소중한 시간이 마련된다 하여 감사한 마음으로 2주간 경남 여자축구 클리닉에 참여 했습니다.
감독 코치 그리고 남강초, 진주여중 축구부 학생 모두 성심성의껏 아이들을 지도해주고 참 감사한 마음이었는데요..
오늘 수업을 모두 마친 후 단체사진을 찍고 아이들을 모두 축구장 가운데로 모이라고 하더니 한 학년당 2,3명의 아이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성실하게 열심히 한 친구들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축구공을 나눠주고 나머지 아이들은 마스크 4장씩을 가지고 가라고 하더군요.
8월13,14일에는 참석율이 나름 높았으나 8월 20,21일 두번째 주가되니 참석율이 많이 떨어졌고 저희 아이뿐 아니라
오늘 참석했던 아이들은  4회 모두 참석한 아이들이 대부분이었고 종종걸음으로 축구를 배우려는 태도도 좋았습니다.
코치인지 감독인지 하시는 분은 참석율이 좋고 성실히 잘한 아이들을 뽑아 선물을 준다고 했는데 축구를 처음 접하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축구를 배운다는 기대에 주말도 반납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참석하였는데 몇몇의 아이들만 호명하며 선물을 나눠주고 나머지 아이들은 실망한 모습으로 돌아가게 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그 분이 말씀하시는 성실의 기준이 무엇인지, 골을 넣고 재능있는 아이들만 선물을 챙겨주시려면 처음 부터 테스트 후 잘하는 아이들만 뽑아 클리닉을 진행 하셨어야 하는게 아닌가요?
많은 아이들도 아니었고 특히 1학년 3학년은 절반 이상의 아이들이 불참한 상태였고 성실히 4회 모두 참석하고 축구를 배우며 여자축구에 흥미를 가졌던 아이들은
오늘의 일로 축구는 싫어. 열심히 했는데 왜 차별하는거야.. 하며 돌아섰고 저희 아이 역시 어린 나이에 처음 접했던 축구였는데 오늘의 일로 축구 다시는 안할꺼라는 마음이 생겼더군요.
8살~10살 아이들이 축구를 얼마나 잘해야 하는지, 열심히 참석하고 종종거리며 뛰어다녔던 대다수의 아이들은 어른들의 차별로 실망감만 가지게 되었고, 그런 아이들을 보는 부모님들 역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축구 선수를 뽑는 행사도 아니었고 어린 아이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준다는 좋은 의도는 무색해졌으며 고작 축구공 하나로 저희 아이는 열심히 하지 않은 아이가 되었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 열심히 성실히의 기준이 무엇입니까?
운동은 재능이 있는 아이도 있고 없는 아이도 있습니다.
감독,코치님들 시선에 재능 있는 아이는 성실한 아이이고 재능없는 아이는 성실한 아이가 아닙니까?
참석했던 아이 중 그 누구도 참여시간에 열심히 하지 않은 아이가 없었습니다.
차라리 모두 똑같이 선물을 주지 말았어야죠.
지난 2주간 좋았던 기억은 오늘 마지막 한순간에 실망스러운 나쁜 기억이 되었고, 많은 아이들은 여자축구에 대한 나쁜 기억만을 가진 채 자라게 될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 하는 아이에게 한번 약속한 것은 끝까지 완수해야한다고 알려주며 왕복 1시간30분을 왔다갔다 했던 저는 한순간에 아이에게 거짓말쟁이 엄마가 되었습니다.
거기 참석했던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마찬가지 일것입니다.
다음에도 이런 클리닉이 진행될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의 사소한 의견을 다시 한번 잘 생각해주시고 참석한 아이들에게 오늘같은 일은 다시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