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부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창원시시설관리공단

글자 화면확대 원래대로 화면축소
시민생활체육관 제가 오늘 천사를 만난 것 같아요...
작성자 정지현
댓글 0건 조회 2,380회 작성일 2019-03-13

본문

때는 바야흐로 2019년 3월 13일 저녁 9시...
필라테스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는데 아뿔싸 가방을 두고 온 거예요
어떻게 가방을 두고 올 수 있냐고 물으시겠지만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 날 너무 피곤해서 집 가서 빨리 자야겠다는 마음에 그냥 신발 신고 나간게 문제였던 것 같아요 ㅠㅠㅠ

가던 길 되돌아 부랴부랴 다시 4층 휘트니스 실에 돌아가서 제 가방을 찾았는데 도대체 제 가방이 보이지가 않더라고요.
머릿속은 하얗게 되고 설마 누가 훔쳐간건가, 버린건가, 다른 곳에 보관해둔건가,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죠
이미 1층 안내실은 문을 닫았을텐데...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다시 1층에 가보니까 역시나 불은 꺼져있고 문은 닫혀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그 문 앞을 도저히 떠날 수가 없었어요... 
그 가방 못 찾으면 오늘 잠도 못 잘 것 같은데 어떡하나 하는 마음에 유리문 통해서 대책 없이 계속 쳐다만 보고 있는데 
아니, 갑자기 옆에서 어떤 여자분이 저보고 그러시는거예요

"혹시.. 가방...?"

이 때 제 기분이 어땠는지 짐작이 가세요???
그 당시의 제 모습이 누가 봐도 가방을 찾는 사람처럼 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정말로 가방을 찾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 말씀 하나만으로도 너무나도 마음이 놓이고 기뻤어요!!!

알고 보니, 필라테스 들으시는 다른 분께서 제 가방을 카운터에다가 맡겨놓으셨는데
이 직원 분께서 제가 다시 찾으러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퇴근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버스가 오기 전까지 문 옆에서 기다리고 계신 거였어요.
아무리 버스 시간이 남았다고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신경써주시다니 마음이 너무 예쁘신 거 아닌가요!
혹시 부담스러우실까봐 이름은 물어보지 않았는데 제가 정말 너무 감동받아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3월 13일 저녁 늦게까지 근무하신 직원분이에요 정말 감사해요ㅠㅠ 덕분에 오늘 편하게 잠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음부턴 번거로우시지 않게 꼭 가방 잘 챙겨다닐게요ㅜㅜㅜ
로또당첨되시고 평생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사시고 바라는 거 다 이루세요ㅠㅠㅠ 감사합니다!!! ♡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