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NC파크는 단순한 야구장이 아닙니다. 시민의 자부심이자, 창원이라는 도시를 전국에 알리고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중심축입니다.

그런데도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은 책임을 외면한 채, 마치 자신들과 무관한 일인 듯 구단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고, 국토부는 현실성 없는 6개월 이상의 정밀 점검만을 요구하며 경기장 재개장을 사실상 ‘봉쇄’하고 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창원시가 "야구단이 지역 경제에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점입니다. 시민들을 너무 모욕하는 말입니다.

NC 다이노스가 없었다면 누가 창원을 알았습니까? 누가 이 도시를 사랑하게 되었겠습니까? 저를 포함한 수많은 시민들은 야구단을 통해 창원을 알았고, 창원을 응원하게 되었고, 창원을 고향처럼 여겨왔습니다.

또한 NC파크 내에서 생계를 이어가던 상인들 역시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경기가 중단되며 장사가 멈췄고, 수개월간 아무런 대책 없이 버텨야 했습니다. 야구는 단지 스포츠가 아니라, 창원 지역 소상공인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야구장이 멈추면 그 주변 상권도 함께 무너진다는 것, 누구보다 시와 공단이 잘 알 텐데 왜 아무런 책임도, 대안도 내놓지 않는 것입니까?

이제 올해 시즌은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치르게 되었습니다. 이미 홈경기 30경기 이상을 빼앗긴 창원 시민들은 깊은 상실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시와 관계 기관은 여전히 아무 대책 없이 책임만 떠넘기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시민들 사이에서는 진짜로 “NC 다이노스는 차라리 울산으로 완전히 가버려라”는 극단적인 여론이 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연고지는 잃고, 명분도 잃고, 지역 경제와 도시 이미지까지 타격을 입는 건 창원시 본인들입니다.

경고합니다. 창원이 NC 다이노스를 잃는 순간, 되찾는 일은 영원히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 책임은 누구도 아닌 창원시와 관계기관이 짊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국토부는 태풍 및 재난 대비라는 명분으로 6개월짜리 점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태풍이 오면 야구는 하지 않습니다. 국민 누구나 아는 상식입니다. 루버를 모두 철거하고 1차 점검도 완료된 상태에서, 태풍 대비 운운하며 시즌 전체를 날려버리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결정입니까? 

이건 명백한 책임 회피이고 시민 기만입니다.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은 지금이라도 시민에게 분명히 답해야 합니다.

● 지금까지 어떤 안전점검과 조치를 했는지,
● 향후 어떤 방식으로 경기장을 복구하고 재개장할 것인지,
● 향후 일정은 어떻게 계획돼 있는지,
● 국토부와 어떤 협의가 있었고, 어떤 결과를 도출했는지

그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보고하고 공개하라는 것이 시민들의 정당한 요구입니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핑계가 아니라 행동입니다. 창원시는 더 이상 책임을 미루지 말고, 국토부와 협의하여 조속히 재개장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무관중 경기, 구역별 개방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즉시 시행해야 합니다.

시민은 무력한 구경꾼이 아닙니다.
이제는 행동할 때입니다. 아니면, 창원은 야구도, 자부심도, 지역경제도 잃게 될 것입니다.